매년 1회 적용되는 스케일링 건강보험 혜택이 12월 말로 소멸될 예정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아직 스케일링을 받지 않은 만 19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올해가 가기 전에 스케일링 건강보험 혜택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라고 권했다.
지난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치과 외래 진료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치과 외래 다빈도 질병 1위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나타났다. 전체 치과 외래 진료 중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비율이 35.2%를 차지했다. 치아나 잇몸에 생긴 문제는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가장 좋은 치료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잇몸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스케일링을 꼽는다. 스케일링은 칫솔질만으로 제거되지 않는 치석과 치균, 세균막 등을 물리적으로 제거하여 치아나 인공치아 표면에 남아있는 세균이나 음식 찌꺼기가 다시 부착되지 않도록 돕는다. 치석에 의한 구취를 완화해 주어 양치질로 해결되지 않던 입냄새를 줄여줄 수도 있다. 만 19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연 1회 한하여 스케일링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 적용 없이 비급여로 스케일링을 받을 경우 5~7만원 정도 들지만, 보험 적용을 받으면 1~2만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건강보험 적용기간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라며, “올해 말까지 스케일링을 받지 못하면 건강보험 혜택이 소멸되는 만큼 치과에 내원하여 잇몸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스케일링을 받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치협 황우진 홍보이사는 “평소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치실, 치간 칫솔 등을 사용하여 구강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칫솔질만으로는 치석을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스케일링의 중요성을 알고 꾸준히 케어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스케일링, 꼭 받아야 할까?스케일링을 받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거나 귀찮아서 치과를 찾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스케일링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치석은 양치를 꼬박꼬박해도 미세하게 조금씩 쌓인다. 치석이 쌓이면 그 위로 치태가 달라붙으면서 잇몸에 해로운 세균 덩어리로 성장한다. 치석은 잇몸 선 위로만 쌓이는 게 아니라 잇몸 선 아래까지 침투하는데, 이 상태에 이르면 치석은 치아뿌리를 감싸고 있는 치주인대 조직을 손상시켜 치주염을 유발한다. 염증이 진행될수록 치조골, 즉 잇몸 뼈가 녹아 사라지는데, 문제는 한 번 녹은 잇몸 뼈는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치아 뿌리가 드러날 정도로 치조골이 내려가면 나중에는 아예 치아가 빠질 수도 있다.
스케일링 후 보이는 틈과 시림 증상, 정상일까?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아와 잇몸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치아가 깎였다는 착각을 할 수 있지만, 사실 원래 있던 틈이 치석 제거 후 드러난 것뿐이다. 틈이 크다면 그만큼 치석이 심하게 쌓여 있었음을 의미한다. 시술 후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치석에 둘러 쌓여있던 치아의 부위가 노출되면서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1~2주 후면 완화된다.
스케일링, 1년에 한 번이면 될까?스케일링 주기는 개인의 구강 상태와 평소 관리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박제현 원장(화이트드림치과의원)은 “구강 건강이 좋지 않다면 3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방문하는 경우도 있고, 구강 상태가 좋다면 12개월에 한 번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며, “치과에서 자신에게 적절한 방문 시기를 상담받아 그에 따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스케일링은 구강건강뿐만 아니라 전신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시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구강건강은 전신건강과 상호 필수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고,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 인자’라고 밝혔다. 올해 건강보험 혜택이 소멸되기 전 스케일링 받길 바란다. 만약 올해 스케일링 치료를 받았는지 생각나지 않는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the건강보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제현 원장 (화이트드림치과의원 치과 전문의)